가승家乘...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족보의 원형

가승이라는 것이 있다.
가승이라 하면 폼 나 보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성서에 나와 있는 예수의 계보,
그런 것이 가승이다.
시조부터 나에게 이르기까지 누가 누구를 낳았고.. 이렇게 이어지는 단선계보.
그것이 가승이다.
이 가승은 옛날 물건들 보면 가끔 있다.
손에 들어올 정도로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옆으로 쭉 펴면 가로로 늘어지는 접이식 문건이 바로 가승의 원형이다.
대개 이런 가승을 보면,
워낙 요즘 대동보가 기승을 부리는 덕에,
아 대동보에서 직계만 추려서 만든 것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족보의 실제 역사를 보면, 대동보는,
특히 부계 계보는 만들어져봐야 대부분 17세기 이후에 그 편집이 시작되는 가문이 대부분이니,
대동보의 내용을 추려낸 것이 아니라
가승이 먼저 있었고, 대동보가 나중에 나온 것으로,
원래 소위 계보를 가지고 있었던 집들은 대부분 가승의 형태로 조상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족보를 보면,
고려시대에 단선계보로 내려오다가
어느 시점에 여러 형제로 팍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게 일반적인데
이 단선계보가 바로 그 당시 보편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승의 흔적이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가승의 형태인
단선계보인데
어떤 이유로 직계 이외의 사람들이 모여 족보를 편찬하게 되면서
갑자기 형제가 늘어난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거기다 나중에 선대를 잘 모르거나 잘 안맞는 사람들도 대거 들어오면서
한 집안이 단선계보로 내려오다가
어느 시점에 20개파로 분립
이런 형태의 족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단선계보- 가승은
우리나라 족보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