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까지 쳐들어가는 시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필자가 인도에서 작업을 했던 것이 2010년부터 약 10년 정도인데
겨우 10여년 전 일이긴 한데 그때와 지금을 보면 또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젊은이들이 여행은 나간다 해도 유명 여행지 위주라
북서인도 오지 농촌에서 인더스 문명 땅 파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러시아의 북극권 조사 역시 마찬가지인데
워낙 오지를 조사하고 있는지라
이 동네까지 한국사람이 올려나 싶 을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아니 저런 데도 가는가 싶을 정도로 오지를 쏘다니는 젊은이가 그리 많아
조만간 필자가 했던 인더스문명이나 북극권 조사는 별로 오지작업도 아닌 것으로 치부될 것이 틀림없다 하겠다.
필자는 나이가 60을 넘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더 지구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제 와서 지구적 시각을 갖자고 배낭 매고 나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다녀본들 60이 넘어서면 제대로 정신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결국 제한되기 마련이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확실히 있는지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극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때문이다.
필자의 세대는 지금 젊은이들과 달라
행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외국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이고,
매우 좁은 기회로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시기였다.
이런 말하자면 제한된 경험으로 과연 지구적 시각의 작업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시야를 좁혀 뭔가 나올 만한 판도로 이야기의 틀을 제한해야 할 것인가?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