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과거와는 멀어지는 지손들
신동훈 識
2025. 9. 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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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조선 후기에는 장자상속 몰빵으로
지손들은 몇 대만 내려가면 거의 남아나는 게 없었다.
호적을 보면 18세기 후반 되면
직역은 유학 혹은 업무, 업유를 유지하지만
노비 한두 명 데리고 집안을 꾸리는 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높은 확률로 지손이거나 아니면 서얼금과가 된 집들이다.
이들은 전자의 경우에는 먹고 살기도 빠듯해서,
후자의 경우에는 여전히 남아 있던 금고 때문에
과거 합격과는 점점 멀어졌다.
반면에 종손들은 여전히 사마시나 대과 급제자를 배출하여
유력한 양반 집안으로 남았다.
조선 후기에는
과거 급제 출신자가 종손 쪽에 집중되는 현상을 쉽게 간취할 수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니라 경제적 넉넉함이 공부할 여유를 낳고
그 여유가 급제 출신자를 낳기 때문이다.
지손들은 점점 과거 출신자가 되기 어려워져
무과를 전전하다가 아예 그 벼슬도 떨어지는 경우가 늘었으니
19세기는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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