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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복원한 7만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 얼굴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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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s reveal the face of a Neanderthal who lived 75,000 years ago

Katie Hunt
By Katie Hunt, CNN
Updated 9:02 AM EDT, Thu May 2, 2024


두개골 복원과 이를 토대로 한 얼굴 복원


 
고고학 현장에서 널리 활용하기 시작한 이 얼굴복원 기술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활발히 도입된 곳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물론 이 기술은 뿌리가 구미권이지만, 그 잽싼 적용에서 한국은 결코 남들보다 뒤지지 않았다. 

얼굴 뼈를 토대로 실제 그 뼈 주인공 얼굴이 이러했을 것이라는 facial reconstruction, 곧 얼굴 복원 기술을 탑재한 고고과학이 이번에는 네안데르탈인 얼굴까지 복원해 내기에 이르렀다 해서 외신이 떠들썩하니 보도하기 시작한다. 

개중 CNN 보도를 인용한다. 
 
어떤 40대 여성이 7만5000년 전 동굴에 묻혀 그 시신이 안치됐다. 왼손은 머리 아래로 말렸고, 머리 뒤에 돌멩이가 방석으로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자들이 샤니다르 Z[Shanidar Z]라는 이름을 부여한 이 여성은 2018년 발견된 이라크 쿠르디스탄 Kurdistan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 Neanderthal 여성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은 4만 년 전에 사라졌다. 

그 유해를 수습한 사람들은 9개월간 그 두개골 뼈조각 200개를 재구성하고는 이를 토대로 얼굴 재현에 나섰다.

이 놀라운 재건 기술이 BBC 제작한 넷플릭스용 새 다큐멘터리 '네안데르탈인의 비밀 [Secret of the Neanderthals]'로 정리가 됐다. 목요일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고생물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고고학과 부교수 엠마 포메로이 Emma Pomeroy 박사는 뚜렷한 미간 능선과 턱이 없는 네안데르탈인 두개골은 현생 인류와 같은 종인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두개골과는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이 두개골을 발굴하여 새 영화에 등장케 한 고생물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고고학과 부교수인 엠마 포메로이 박사는 샤니다르 Z 얼굴을 재구성한 것은 이러한 차이들이 삶에서 그렇게 극명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인인다.


동굴


"일부 예술적 자유가 있지만 그 핵심에는 두개골과 우리가 (이들)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실제 데이터가 있습니다."

포메로이에 따르면 샤니다르 Z 는 몸체에 견주어 얼굴은 꽤 큰 편이며 보통 우리가 보기 힘든 꽤 큰 눈썹 능선을 갖췄지만  내 생각에 현대적인 옷을 입은 당신이 아마도 두 번 다시 쳐다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0만 년 동안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산맥을 넘나들며 살면서 3만 년 정도 현생 인류와 겹쳐 살았다. 현생 인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시기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가끔 만나 교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포메로이가 처음 이 뼈를 발굴했을 때만 해도 상반신만 보존되었기에 성별을 알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 판단 근거인 골반뼈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치아 법랑질 내부 단백질 배열을 포함하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에 기대어 여성임을 구명했다.  

캠브리지 대학과 리버풀 대학 연구원들은 팔뼈 길이와 지름을 현생 인류에 대한 데이터와 비교하여 그 표본 높이를 약 5피트(1.5미터)로 추정했다. 치아와 뼈 마모를 분석한 결과, 사망 당시 40대 중반이었다는 추정을 얻었다.

포메로이는 "합리적인 추정치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이 나이를 먹지 않았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이 상대적으로 오래 산 사람이라는 사실이다"고 말한다. 


샤니다르 Z가 묻힌 동굴은 고고학계에는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가 1960년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 무덤 하나가 발견된다. 당시 고고학도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사람을 꽃에다가 매장했다고 믿기도 했다. 하지만 Pomeroy 팀 후속 연구는 이런 꽃 매장 이론을 도전했다.




수년에 걸친 연구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예술품, 현악기, 도구 사용 등에서 지능과 정교함, 복잡성을 갖춘 인류임이 속속 입증되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죽은 사람들을 안치하고자 샤니다르 동굴로 계속 돌아오곤 했다.

네안데르탈인 10명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 중 절반은 어떤 목적에 따라 연달아 묻힌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이 꽃다발로 죽음을 장송하지는 않았겠지만 서로 보살피는 존재였다.

이 동굴에 묻힌 한 남성 네안데르탈인은 청각장애인이었고, 팔과 머리가 마비되는 외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오랫동안 살았으므로 보살핌을 받았을 것이라고 한다.

포메로이는 샤니다르 Z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이지만, 이 유적은 여전히 더 많은 발견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022년 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동안, 포메로이는 왼쪽 어깨뼈와 갈비뼈 일부, 그리고 또 다른 네안데르탈인 오른손을 발견했다.

포메로이는 비교적 빨리 죽은 후에 파쇄된 샤니다르 Z 두개골을 재구성하는 일을 "고액의 3D 직소 퍼즐"이라고 묘사한다.

화석화한 뼈들은 접착제와 같은 물질로 붙여 연구실로 보냈고 이 연구실에서 마침내 이번 얼굴 복원안을 내어 놓았다. 

 
*** editor's note *** 

 
물론 이런 얼굴복원이 얼마나 생전 얼굴에 가까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고고과학이 접근한 최대치라는 사실은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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