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관찰이 없으면 과학이 아니다

신동훈 識 2025. 5. 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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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현대과학은 실험에 굳게 기반하고 있지만 

굳이 실험까지 가지 않더라도 관찰에 입각한 겸험주의에만 뿌리박아도 

그것은 과학에의 첫발을 뗀 것이라 할 수 있다. 

근대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식물에 대한 그림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물에 비해
정지상태의 식물은 관찰하기가 쉽다. 

따라서 식물에 대한 정밀한 관찰에 바탕한 그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해당사회에 역사적으로 과학적 사고가 보편화하기 시작하는 징후다. 

지동설을 누군가 주장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관찰에서 나온 결론이 아니라면, 

지동설의 할애비에 해당하는 주장이라한들

과학과 근대적 사유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동설을 이야기했다는 것만으로도 

근대적 사고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렇게 줏어 듣고 떠드는 건 과학적 사유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다. 

차라리 왜 북쪽으로 가면 낮이 짧아지는가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한 

주자어류의 글이 더 근대적이라 하겠다. 

그건 뭐라도 설명하고자 한 이유라도 있지 

다짜고짜 줏어 들은 이야기로 지동설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근대적 사유라는 타이틀을 줄 수 있겠는가. 
 

일본의 꽃을 관찰하여 그린 시볼트의 작품. 같은 꽃을 그렸어도 동양의 수초화와는 다르다.



#과학적사유 #지동설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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