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구차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면 생략해 버려라

초야잠필 2024. 10.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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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에 관련한 글을 영어로 쓰다 보면, 구차한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필자도 조선시대 미라 이야기를 쓰다 보면

왜 이런 미라가 나왔는가, 왜 이런 무덤이 만들어졌는가를 길게 부연해놔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자가 동아시아 사람이 아니라 영미권 독자들인 경우에는 어차피 그렇게 길게 한국문화를 부연 설명해 봐야 

아무도 그것을 안 읽고 읽는다고 해봐야 이해도 못한다. 

오히려 이런 장황한 부연설명이 그 글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켜 산만하게 만들 뿐이다. 

처음에는 필자도 이런 한국문화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필요한 경우 장황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말이 좀 길어질 만 하면 전부 각주처리하거나 아니면 아예 생략해 버리는 편이다. 

필자는 어떤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진입장벽을 만들어 놔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예를 들어 일본 문화의 경우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장황한 설명이 가해지는 경우를 보는데

발음도 생소한 현지 명칭을 섞어 이해도 안 가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나면

처음에 듣고자 했던 이야기의 대한 관심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를 글을 통해서 알려줘야 한다는 강박증을 버리자. 

길어질 것 같으면 지루해 질 것 같으면 과감하게 생략해버리자. 

어차피 한국 이외의 국가 사람들이 한국문화를 즐긴다면 한국고유의 것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여 그것을 즐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요즘 시대가 티비 리모콘을 들고 딱 5분만 지루하다면 돌리는 시대 아닌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필요 없다. 

내용이 재미 있으면 된다. 

장황해질 것 같으면 생략해라. 

한국문화? 

몰라도 되고

한국문화가 들어가야 세계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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