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현장

[국박 선사실] 나를, 우리를 벗어던져야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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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물어보니 대체로 반응이 괜찮아요."

내가 하도 국박 선사실 개편한 데를 거지 같다 했더니, 누군가 이런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말하는 의미 맥락 내가 모르겠는가?

내가 반문했다. 

"그렇게 말하는 놈들 다 이 업계 일하는 놈들이지?"

말이 없었다. 

내가 한 마디만 더 했다. 

"내가 좋은 전시, 내가 맘에 드는 전시장이 박물관을 망친다."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그리고 우리를 벗어나 물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 해서 저와 같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어쩌면 저 비스무리한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왜?

그것을 대체하기 전 그것보다는 어케든 나으니깐. 

내가 말하는 나, 혹은 우리를을 벗어나란 말이 무슨 뜻인가?

그 바깥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 업계 종사자들이 아닌 시각에서.

이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거니와

첫째 이 업계 종사자들이 아닌 이른바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

둘째 국경을 벗어난 시각에서 말이다. 

그들도 그리 바라보는가. 혹은 그 수준에서 개편실은 어떠한가?

이걸 냉혹히 물어야 한다. 

저를 염두에 둔 압도하는 평을 내가 모르겠는가?

나는 그 업계 내부에서 저를 향한 입발린 상찬들을 주례사 비평이라 간주한다. 

가깝게는 저쪽 출신이거나, 저 업계 종사자이거나, 그래서 국박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그것이 아니라 해도 실제 그 눈으로 바라봤을 때에야 왜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나는 저 문제를 주로 색감이라는 시각에서, 디자인이라는 시각에서 평했지만,

그 전시실 구성 내부로 기어들어가 그에서 무슨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지? 그것을 살피고자 한다. 

본래 이 점으로 곧장 들어가려 했지만, 경북 산불에 문화재가 다 날아가는 통에 잠시 미뤄놨던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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