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그리스 화장실 추억 한 토막

초야잠필 2024. 10. 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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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2004년에 필자도 그리스 아테네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당시 화장실에 얽힌 이야기가 있어 우스갯소리 삼아 써본다. 

그때 아테네 무슨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그 당시 고고학 박물관은 휴관이라 아테네박물관인가? 무슨 사립박물관이었다) 

화장실을 갔는데 이미 줄이 길었다. 

그리스 화장실도 그 당시에는 전부 돈을 몇 푼씩 받았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명 두 명 줄이 당겨지고 이제 내 앞에 아무도 안 남고 다음 차례는 필자인 상황이었는데 

필자 앞에 들어간 젊은 애가 안에서 뭘 하는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통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 바로 뒤에 섰던 
권투 선수 닮은 아저씨가 막 화를 내더니 

느닷없이 화장실 문을 차고 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다. 

그리스 말은 이해를 못했지만 
뻔하다. 빨리 나와라. 안에서 뭐하는거냐. 

뭐 이런 이야기에 욕을 섞어 하는 것 같았는데 

이 아저씨가 한참을 문을 차고 욕을 하고 난리를 치더니 

열받는다고 줄을 이탈해서 딴데로 가버린 것이다. 

잠시 후 한 1분 있다가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젊은 애가 나왔는데
이미 문을 두들겨 댄 아저씨는 사라졌고

제일 앞에 서 있던 내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나마 내가 그리스 사람이 아니라 내가 두드린 게 아닌 것 같으니 나하고 싸움이 안났지 

아마 그 아저씨 다른 데 안가고 남아 있었다면 

치고 받고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 다혈질도 보통이 아니구나 그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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