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나도 봤다" 그 징표 남기기의 욕망과 루브르, 그리고 모나리자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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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는 물론이고 불란서 자체를 아주 늦게 갔다.

어찌하다 보니 연이 닿지 아니해서 그리 됐을 뿐이며, 내가 불란서에 무슨 억하심정 유별나서이겠는가?

저 프랑스 땅을 처음 밟고, 나아가 파리를 난생 처음 입성하고서,

모름지기 불란서를, 파리를 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려봐야 한다는 그 루브르박물관을

그리고 그곳 모나리자 안장실 채플을 간 시점이 보니 2017년 7월 15일이라

저날 나는 이리 적었다. 

어떤 놈이 이 할망구 이리 만든겨?

왜 가는가?

모름지기 불란서라면, 파리라면 왜 저 할매를 친견해야 한다 생각하는가?

누구도 윽박한 적 없지만, 누구나 그래얄 것 같은 강박

나를 이를 지적 허영이라 부르며 사치라 이름한다. 

나도 봤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니 세계인 누구나 봤을 텐데,

오직 이 지구상 인류 중에 나만 못 봐서 억울해서 미칠 듯한 이 윽박강박이야말로 여행의 동기 아니겠는가?

저기서 내가 모나리자의 무엇을 보겠는가?

오직 나를 잠식하는 한 가지는 

x불 나도 봤다 모나리자 

라는 안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을 분노케 하는 감정으로 나만 빠졌다는 억울 만한 괴물 없다. 

이를 질시 시샘 질투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질투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힘 아니던가?

질투하라!

시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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