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야잠필 2024. 8. 3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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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연구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대략 6-7년에 한 번은 크게 변화를 주어 연구 흐름에 뒤쳐지지 않게 하는 시도를 했는데, 

필자가 나이 60을 목전에 두고 목하 진행 중인 작업도 크게 보아 이런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 60의 이번 변혁 설계는 아마도 필자의 연구 편력에 있어 변화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 나이 60에 설계하는 연구 방향의 변화가 필자가 제 정신으로 붓을 잡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야 하는 철길의 선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나이 60의 계획은 철저해야 하고, 또 길게는 15년 뒤까지의 상황도 짐작해 가며 세워야 한다. 

필자는 대략, 

- 실험은 더 이상 못한다. 

- 큰 주제로 잡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 지금까지의 연구주제의 연속선상에 있어야 한다. 

- 학제간 통섭적 연구를 지향한다. 

이런 기준을 잡고 향후의 공부 계획을 계속 세우는 중인데, 잡힐 듯 말 듯 아직 그 모습이 뚜렷하지가 않다.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설계는 필자가 제 정신으로 활동할 때까지는 약빨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 약빨이 다하게 되면 더이상 변혁은 불가능하여

정신활동 역시 그렇게 소멸할 것이라는 점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톨스토이의 부활. 작가의 나이 60에 집필을 시작, 70에 탈고하여 출판하였다. 정신이 온전할 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붓을 꺾지 않은 이런 위인들의 삶은 못난 필자에게도 큰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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