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

남은 시간에 비해 턱없이 큰 족보와 호적

신동훈 識 2026. 7. 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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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앙도서관 고문헌실 낙육재 내부. 대구시교육청 제공. 출처 매일신문

 

필자는 더 이상 "호기심과 창조"가 안 되면 

공부고 나발이고 다 접고 놀러다닐거라 했다. 

호기심과 창조가 보장되지 않는 연구란 없다. 

그 시간이면 차라리 놀러 다니는 게 낫다. 

그 호기심과 창조가 가능한 첫 번째 시한을 75세로 본다. 

앞으로 15년 정도 남은 것인데, 
필자가 하는 작업 중에 족보와 호적이 있다. 

당초에는 이를 인구학적 분석의 목적으로 들어간 것인데, 

하고 보니 이 작업의 볼륨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작업을 보면 아시겠지만,

족보와 호적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훑고 있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필자가 전공이 인문학자이고, 남은 공부할 세월이 30년만 된다면 아마 이 일에 평생을 걸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이 작업은 그 볼륨이 지나치게 커서 

아마 이 작업을 필자가 매달리면 제대로 된 논문 없이 중도에 끝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이쪽을 자꾸 들추는 것은 첫째는, 

필자가 하는 또 다른 작업인 검안 시장자료의 분석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돌째는 이 호적과 족보라는 자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매력 때문이다. 

사실 호적, 족보, 일기 이 세 가지 자료만 있다면 

근대화 맹아론 따위는 일찌감치 종식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근대화 맹아론에 여전히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이 자료를 밑바닥까지 내려가 철저히 훑지 않았거나 

(아니 어쩌면 본 적도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알면서도 일부러 입을 닫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이나 사회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각설하고, 호적과 족보는 앞으로도 필자가 계속 천착할 것이로되, 

여기서 처음 목적한 업적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쉽게 접을 수 없는 매력이 있어, 

목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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