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연구
내 주제를 알고 포지션을 잡다
신동훈 識
2026. 4. 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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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은 만담과 동의어이다.
인문학의 대중화를 추구하면서 깊은 생각 없이 대중에 영합하다 보니,
대중화한 인문학이라는 게 만담과 동의어가 되어버린 탓이 크다고 본다.
물론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인문학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그도 그런 목적으로 존재할 만한 이유가 지금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인문학에 내 몸을 늘리고 잘라 붙일 생각은 없다.
정년 이후의 작업에 대해 몇 년 간 침잠하며 고민한 바,
필자 자신, 내 주제로는 이런 작업에 전혀 맞지 않고,
억지로 여기에 맞추려 하다가는 만담에 인생의 남은 시간의 목을 매는 꼴이 될 것 같아,
이런 부분은 잘 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요즘 워낙 대중적 소비 경향이 강하다 보니 인문학도 그런 길을 걷고 있다고 보는데,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그런 길을 같이 걸어 갈 만한지 아닌지 잘 숙고해 볼 일이지,
세상이 그렇게 간다고 해서 잘 되지도 않는 만담을 나도 해서 될 일인가?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선비 흉내나 내면서 인생을 마무리 할 생각도 없느니 만큼
그 중간의 그 무엇으로 포지셔닝을 해야 할 텐데,
주변에 그런 선구가 될 만한 먼저 길을 헤치고 간 분이 보이지를 않으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혼자 헤치고 나갈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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