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은 철학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당쟁, 소위 붕당은 설명하기 난처한 부분이 있다.
이것이 일제강점기 동안 소위 말하는 한국인의 당파성을 폄훼하는 부분과 연결되다 보니
해방이후에는 이 붕당론을 다르게 보는 시각,
특히 당파성 보다는 견제와 균형, 철학논변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성리철학에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개념을 설정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 이를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 조선 후기 붕당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성리철학, 특히 이기론을 기점으로 그 차이를 설명하고
이런 철학적 차이가 붕당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입장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물론 성리철학에서 주리론과 주기론의 분기점은 북송대 정호-정이 (정명도와 정이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니,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주리론과 주기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주리론과 주기론이 분기한 각 붕당 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분명한데,
이것 때문에 붕당이 발생하고 유지된다?
천만의 말씀이다.
이건 붕당을 유지하고 상대를 비난하려다 보니 사소한 차이를 크게 침소봉대하여 비난하는 데서 나온 결과이지,
이 철학적 차이가 붕당의 분기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붕당은 전적으로 경제적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좀 더 써 볼 기회를 갖겠다.
*** [편집자주] ***
모든 논쟁의 이면엔 이익 관계, 곧 돈 문제가 개입한다.
이 돈 문제를 치지도외한 그 어떤 역사문화 연구도 의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