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대과 응시자도 제대로 안 읽었다는 중용

신동훈 識 2025. 8. 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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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어느 정도로 한문을 능통하게 사용했을까. 

그 중에는 물론 대 문호 급 문인도 있겠지만, 

유생이란 말이 아까울 정도의 수준 미달도 많았던 듯 한다. 

조선 중엽의 향교 교생들을 보면, 

기록에 이들 중에는 기초적인 한문 독해도 안 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기록도 있다. 

너무 수준 미달이 모이다 보니 이를 피해 모인 곳이 서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성리학의 사서, 라면 주자가 집주하여 현창한 덕에 

이는 줄줄 외우고 다녔을 것 같지만

의외로 중용을 제대로 안 봤다는 기록이 드물지 않으니, 

첫 번째는 영조의 젊은 시절 독서기록은 상당히 자세히 남아 있는데

이를 보면,

이 양반은 나이가 상당히 먹을 때까지도 중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한편 쇄미록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는데 

명색이 대과 응시자인데 강경에서 
중용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중용 강경이 시험에 나와 

떨어질 뻔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마시도 아니고 대과 응시자가 전시를 앞두고 강경을 하는데도

중용이 출제되면 당황할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일까? 

이런 글을 보면 도대체 겸손에서 나온 이야긴지

아니면 정말로 제대로 안 본 것인지 난감할 때가 있다. 


*** [편집자주] ***


이는 비단 조선만이 아니라 중국도 그랬다.

술술 읽었을 듯하지만 그리 술술 읽었으면 정조가 왜 매일밤 돋보기 안경쓰곤 구두를 찍었겠는가?

고문이 특히 어려운 까닭은 표점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끊어얄지를 몰랐고 인용이 어디까지인지 아리까리하기만 했다.

의문사가 있으면 그 의문사가 어디까지를 지배하는지 한 눈에 들어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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