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識 2025. 11.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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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관산서원 터. 서원 철폐령 때 서원 신주를 묻은 곳으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2009년인가 조사했다. 사진 창녕군청 제공.

 
대원군은 서원철폐 때 뭐라고 하냐 하면

공부할 생각도 없는 놈들이 서원에 모여서 

군역이나 빼먹고 백성들 착취나 하는 놈들이니 

서원 싹 없어버리라는 투의 이야기를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사실은 이 주장은 임란 이후 향교에서 서얼-중인-먹고 살 만한 양인들과 함께 등록하여 공부하던 

양반들이 향교 교생 때려 치우고 서원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따로 글공부한다고 하면서 청금록까지 만들어 관리하던

바로 그 논리였기 때문이다. 

당시 양반들이 향교에 등록하여 있던 신분이 낮은 이들을 뭐라고 했냐 하면

공부 할 생각도 없는 놈들이 향교에 등록해서 군역이나 빼먹고

놀고 먹는 놈들이라 하여 조선시대 기록에 자주 나오는 소위 놀고먹는 이들이란, 

바로 이들 향교에 등록해 있던 신분 낮은 교생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면 자기들은 서원을 따로 차려 놓고 공부를 했느냐. 

서원에 모여 공부나 제대로 했다면 조선시대 성리학이 그 꼴은 아니었겠지. 

이 때문에 대원군은 서원 철폐 때  
향교를 공격하던 양반들의 논리 그대로 서원을 철폐하면서

서원에 등록하여 놀고 먹으며 백성들 등이나 치는 놈들이라 비판하였는데, 

전국에 마흔 몇 개인가의 서원만 남기고 깡그리 다 없애버리는데도 

그 서원 유생들 저항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찍소리 못하고 찌그려져 있던 것을 보면, 

청금록에 들어가야 양반이다?

다 웃기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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