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퇴와 그 이웃-103] 왜 DNA 연구가 부진한가
남의 나라 연구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왕퇴 한묘의 미라라는 이 거대한 업적에 비해
아직 유전학적 연구는 거의 진행된 바 없는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왕퇴 한묘에서는
미라가 된 시신이 한 분,
그리고 인골이 다른 무덤에서 나와 3기의 한묘 중 2기에서 유해가 발견되었다.
당시는 70년대 초반으로 아직 DNA연구가 활성화하지 않은 때이긴 했지만
그 후에라도 왜 DNA 연구가 더 진행되지 않았을까?
알다시피 중국의 고대 DNA 연구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마왕퇴 노부인이나 인골에 대한 연구는 중요한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물론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첫째는, 마왕퇴 미라가 이미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역에 확고하게 들어가버렸다는 점이다.
마왕퇴 미라의 경우 연구가 허락되지 않을 정도의 보존 최우선 정책 때문에 DNA 연구를 진행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마왕퇴 노부인 미라의 경우 보존을 위해 고정액에 침전시켜 보관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보존액 혹은 고정액은 겉모습이 잘 보존되기 때문에 DNA도 잘 보존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정액 처리를 하면 DNA 분석이 매우 힘들어진다.
마왕퇴 노부인 미라의 경우 발견된 이래 지금 50년이 넘게 고정액 속에서 보존되고 있는 셈인데,
이렇게 처리하면 DNA 분석이 매우 힘들어진다.
반대로 이전에 이야기한 외치의 경우,
처음 발견해서 부터 지금까지 고정액 처리가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고
극저온 냉동방에서 보존 중이기 때문에 DNA 분석이 아직 가능한 것이다.
아마 필자의 추측으로는 이것이 마왕퇴 미라에 대한 DNA 분석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데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며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