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113] 경이로운 운몽택

신동훈 識 2025. 4.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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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허에서 나온 야생동물 뼈를 보면 
상나라 때까지도 그 일대는 야생동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살던 곳임이 틀림없지만

서주-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황하 지역은 인구가 급증하여 

야생동물도 이전에 비해 급감한 듯하다.

이 때문에 황하지역은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가축도 우리에 가둬 사육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돼지다. 

중국에서 처음 사육이 시작된 가축 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돼지인데

이 돼지는 황하유역에서 그 사육이 가장 빨리 이루어졌다. 

이 지역 돼지는 잡곡을 주로 드시며 성장했는데

사람의 인구밀도가 높아 가둬 기르며 키웠기 때문에

사육돼지의 형태적 특징이 주변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었다. 

중국도 양자강 유역만 해도 돼지를 가둬 키우지 않고 풀어 놓고 길렀기 떄문에

야생 멧돼지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렇게 황하유역이 연평균 기온이 강하하여 동식물의 식생이 변화하고 

높아지는 인구밀도로 가축도 그 밀집된 지역에 가두리로 사육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기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시기까지도 양자강 유역은 "동물의 왕국"이었다. 

얼마나 야생동물이 많았는지 
특히 초나라가 있던 양자강 중하류 운몽대택 지역은 

그야말로 너무 야생동물이 많아 춘추전국 시대의 기록을 보면
경이로운 눈으로 기록된 것이 많다. 


《墨子·公輸》 “荊有雲夢, 犀, 兕, 麋, 鹿滿之.” 

《戰國策·楚策一》 “楚王遊於雲夢, 結駟千乘, 旌旗蔽日, 野火之起也若雲蜺, 兕虎嗥之聲, 若雷霆, 有狂兕翔車依輪而至, 王親引弓而射, 一發而殪.”

요약하면-. 

마왕퇴 한묘가 만들어진 당시까지도 

이 지역은 야생동물이 들판에 나가면 바글바글하며 

사람도 별로 많이 살지 않고 
주변에는 온통 저습지에 

말라리아와 주혈흡충증에 노출된 "열대병"이 많은 지역이었다는 뜻이 되겠다. 

전국시대의 지도를 보면 초나라가 중국 남방을 거대하게 점거하고도 중국을 통일 못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황하유역에 비해 현저하게 뒤떨어진 개발 정황이 그 이유였던 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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