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112] 코끼리가 놀던 은허

신동훈 識 2025. 4. 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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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의 수도였던 은허에는 다량의 동물뼈가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아열대 지역이 아니면 잘 살지 않는 동물뼈도 많이 나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뼈는 포유동물만 29종이었는데 

대부분이 야생종으로 은나라 사람들이 수렵으로 포획한 것을 소비한 후 폐기한 것으로 본다. 

그 안에 가장 많은 것은 개이며 여우, 너구리, 곰, 호랑이, 표범 등도 있었지만 

아열대 지역에 주로 사는 물소뼈, 코뿔소, 심지어는 코끼리 뼈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은허가 당시 아열대기후였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쪽 연구에 의하면 대체로 상나라가 온존하던 기원전 1100년까지 화북지역 기후는 

지금보다 매우 온난다습하여 연평균 기온이 2도 정도 높았다고 한다. 

대략 서주시대부터 오늘날과 비슷한 기온까지 낮아지기 시작하여

이후 화북지역 동식물 분포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서주 시대 작품인 시경을 보면 다수 동물이 출현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동물의 종류는 우리가 지금 보아도 특별히 이상할 만한 것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상나라 때까지 은허 근처에 살던 물소, 코뿔소, 코끼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은허의 갑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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