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메이지 초기를 지배한 출세주의 (1)
신동훈 識
2025. 9. 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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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대 초기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은
나도 이제 막부가 쓰러졌으니
출세 한 번 해보자는 것이 되겠다.
에도 막부 300년은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할 일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내가 받을 녹봉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
사무라이들은 위로는 쇼군부터 아래는 말단 하급 무사까지
뭐를 해야 하고 얼마나 받을지가 정확히 결정되어 있었다.
이 녹봉이 너무 작은 경우 요샛말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벼락출세도 없었고
또 하지말라는 거 안 하고 잘 보신주의로 버티면
벼락 몰락도 거의 없었다.
한때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칼을 뽑았다가는 나는 물론
우리 후손 대대로 먹을 녹봉을 날릴 판이라,
무사는 농민이 약올리면 죽여도 된다고 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고 칼을 뽑는 이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얼씨구나 하고 위에서 경솔하게 칼을 뽑은 책임을 물어
녹봉이 감봉되거나 심각한 경우 쫒겨나 낭인 신세가 될 판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지 유신 후 일본에는
막부를 쓰러뜨려 벼락 출세한 하급무사 출신의 소위 "지사"들을 빼면
막부편에 섰건 그 반대편에 섰건 간에
거대한 "무일푼" 무사들과
"돈 좀 만지는" 상인들의 거대한 풀이 존재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일본 메이지 시대 초기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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