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명필이라 우기기
신동훈 識
2025. 5.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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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건물에 걸려 있는 현판을 보면
물론 그 중에 정말 대단하다 싶은 글씨도 더러 있지만
상당수가 이게 어떻게 여기 걸려 있나 싶은 글씨도 많다는 점 이야기 해 둔다.
필자가 글씨를 볼 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좌우 글씨 크기는 맞아야 할 거 아닌가
원래 이런 글씨를 거는 거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솔직히 일본이나 중국 건물의 현판을 보면 그럭저럭 좌우 크기는 맞춘 글씨들이 대부분이니
저쪽 사람들이라고 해서 글씨 볼 줄을 몰라 앞뒤 좌우 크기를 맞춘 글씨를 걸었겠는가.
사실 조선시대 도학이란 것이 문장은 고문,
글씨는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라고 강권한 사회인지라
글씨 가지고 폼잡는 건 글쎄다.
뭐 뒤에서야 서로 평가해주고 그랬을지 모르겟다만,
적어도 도학자들은 글씨 잘쓰는 일 그다지 높게 치지 않았고,
그런 것이 현판 글씨에도 상당수 반영된 것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러니 아무리 봐도 못쓴 글씨인데
자꾸 보면 알게 된다고 우기지 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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