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연구

잘만 날아다니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신동훈 識 2026. 3. 2. 22:14
반응형

 

필자가 대학 다닐 때는 그 당시 대학교수 중에

한국이 계속 성장할 거라고 이야기하는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 

죄다 뭐라고 했냐 하면 조만간 외채 때문에 무너질 거라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외세의존적이라 성장에 한계가 있고 자립경제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싹수가 노랗고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하는 인간들이 대학에 바글바글 했다. 

이들은 자칭 미네르바의 올빼미인지 부엉이인지 황혼이 깃들면 먼저 날아오르는 것이라고 폼들을 잡고 다녔고

이들이 모여 엮어낸 책 네 권이 소위 사회구성체논쟁이란 것인데,

그 두꺼운 책에 논의한 내용이라는 게 한국이 조만간 망할 텐데, 

그 조만간 망할 한국이라는 나라가 식민지 반봉건사회냐 아니면 신식민지국가 독점자본주의인지를 가지고 싸우는 것으로 

지금 생각하면 둘 다 개소리에 얼토당토 않는 소릴 가지고 토론이라고 학계는 물론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죄다 모여 떠들어댔다. 

그 후 망한다는 나라는 망하지 않고 조만간 외채 지급 불능이라더니

왠걸 그대로 발전을 계속해서 선진국이 되버렸네?

그 당시 조만간 나라 망한다고 안 망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던 인간들은 한마디 자기 주장에 대한 반성도 없이 

안면몰수하고 그 당시 이야기들은 전부 없던 이야기로 하더니

이제는 나라가 좀 산다 싶으니 전향들을 했는지 국뽕들이 되어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찬양을 하기가 바쁘다. 

미네르바의 부엉이인지 올빼미인지, 뭐 하고들 있는지 모르겠다. 저런 엉터리들 안 잡아가고. 

그런데 말이다. 80-90년대 그 당시에도 제정신인 사람들은 한국이 조만간 망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고

그대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들 있었고 (대부분 이런 경우 어용이라고들 했지)

정작 그때 계속 발전할 거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지금은 국뽕 찬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년 후쯤 되면 우리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걱정들을 한다. 

우리나라 80-90년대 당시 대학가에서 떠들던 모든 주장들은

하나도 폐기하거나 버리지 말고 죄다 보아서 나중에 박물관이나 도서관에 보내서 

백년 이백년 후에도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해 놔야 한다. 

그 당시에 대학가에 얼마나 헛소리가 많았는지 정말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 

미네르바의 올빼미건 부엉이건 간에 

불과 20년 후면 선진국이 들어갈 나라를

식민지 반봉건사회라고 주장하면 그게 학문인가? 

내가 보기엔 헛소리에선 두 번째라면 서러울 조선시대 성리학자들도 그런 헛소리는 하지 않았을 거라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