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識 2026. 6. 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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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짝 없이 저 여성은 기녀다.

 

미암일기에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나오는 바, 

미암 유희춘의 서녀에 관한 이야기다. 

일기에 의하면 미암 유희춘은 해성이라 부르는 서녀가 하나 있었던 모양인데, 

이 서녀는 어머니가 홍반洪磻의 비婢, 곧 여종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유희춘과 남의 집 婢 사이에 난 딸이었다는 말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조선시대에 생각보다 흔했을 가능성이 많아서, 

부북일기에도 보면 주인공이 북방에 부방하러 가는 여행길 와중에 묵는 사족 집에서 

그 집 주인 양해 하에 婢와 동침하는 경우가 상당히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희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집 婢가 아니라 남의 집 婢와의 사이에 딸을 둔 바, 

이 딸은 아버지는 미암이지만, 어머니가 천민인 고로 여전히 홍반 집 노비로 묶인 상태였던 모양이다. 

어쨌건 미암은 남의 집 노비로 남아 있는 딸을 모른 척 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결국 홍반은 미암의 딸을 미암에게 팔아버리는 형식으로 석방하여 놓아주니, 

미암은 그날 일기에 뭐라고 적었냐 하면, 

"골육의 기쁨을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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