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 DNA 기사를 읽는 법 (1)
김단장님 부탁이 있어 미토콘드리아 DNA 관련 기사를 읽는 법에 대해 약간 글을 남겨둔다.
지금은 그 중요성이 많이 줄긴 했지만 한때는 옛뼈나 미라 등 조직에서 DNA를 추출했을 때
미토콘드리아 DNA외에는 연구가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 세포에는 두 가지 종류의 DNA가 있다.
하나는 핵 DNA, 또 하나는 미토콘드리아 DNA 이다.
이 중 핵 DNA는 이름 그대로 핵 안에 들어 있는 한 쌍의 DNA copy이고,
사실상 우리 몸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청사진이라 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DNA이야기 한다면 대개 핵 DNA를 가리킨다.
중요성은 훨씬 높지만 한 세포에 딱 한 쌍의 카피만 들어 있는지라
세포가 죽은 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여기서 완전한 유전 정보를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고대 DNA 분석 기술이 일천 했던 시기에는
핵 DNA 분석은 거의 어려운 것으로 사람들이 이해했다.
또 다른 종류의 DNA는 바로 미토콘드리아에 들어 있는 DNA인데
미토콘드리아가 뭔고 하면 원래는 이것은 세포 밖을 떠돌던 박테리아로
아주 아주 먼 옛날 세포 안으로 들어가 공생하게 된 녀석이다.
지금은 세포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에너지 생산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지만
원래는 독립된 생명체였던 녀석이다.
따라서 세포 안, 핵 바깥에 주로 존재하지만
독립된 DNA를 따로 가지고 있다.
이를 핵 DNA와 구분하여 미토콘드리아 DNA라고 부른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홱과 달리 수 많은 카피가 하나의 세포안에 들어 있다.
미토콘드리아의 숫자가 하나의 세포 안에 무지하게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세포 안에 미토콘드리아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카피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는 곧 고대DNA 연구에서 이를 대상으로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고대 DNA 연구의 초창기에는 대다수 연구자가 바로 이 미토콘드리아 DNA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