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이야기

서자 박제가의 한 (3)

신동훈 識 2026. 5. 12. 13:41
반응형

조선시대에 적자 아들이 없고 서자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 가장 정상적인 방식은 적자를 양자로 데려와 후사를 잇는 것이다. 

이때 재산은 어떻게 될까? 물론 양자로 들어온 적자가 주로 상속하며 서자는 많이 받지 못한다. 

박제가 집안도 필자가 거기까지는 알 수 없으니 확신할 수 없지만, 

박제가 역시 비슷 했을 것이다. 

이때 아버지가 골육의 정으로 서자에게 물려준다면 어찌 될까?

적자를 양자로 데려오지 않고 말이다. 

그런 경우가 있을까 싶지만, 있다. 

조선시대에 나온 족보를 보면, 서자만 두었는데 양자를 들이지 않는 경우가 보인다. 

이런 경우에는 서자까지만 올라 있고 그 후에는 오리 무중이다. 

분명히 그 서자에게서도 자손이 있었겠지만, 족보 차원에서 알아서 빼버린 것이다. 

차라리 적자로 양자를 들였다면 서자는 어떻게든 이름을 족보에 남기는 것을 기대해 볼수도 있었겠는데

필자가 아는 어떤 경우는, 그 서자 후손은 완전히 족보에서 지워졌다가, 

20세기에 들어서야 족보에 다시 나타났다. 

우리가 아는 분들 중에 가장 유명한 분으로 

양자를 들이지 않고 서자에게 상속한 분은 율곡이다. 

율곡은 적자 아들이 없다. 서자 아들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적자 양자를 들이지 않고 서자에게 상속했다. 

그가 평소에 지론이 서얼허통이었는데, 왜 그런 주장이 그토록 강해야 했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다. 



만가보의 율곡 후손. 율곡은 적장자가 없었고, 양자도 들이지 않았다. 

서자에게 물려주었는데 위에도 그 서자의 계보가 적혀 있다. 

사족이라도 조금만 엇나거나 시원치 않다 싶으면 적자로 계승된 집안도 모두 빼버린 만가보에서 

서자 일족의 계보를 올려 놓은 것은 여기가 거의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이것도 율곡 정도 되니 이렇게 기재가 올라간 것이지 일반 반가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서자만 있다면 대개는 양자를 들였고, 그렇지 않고 서자에게 상속한 경우

대개는 족보에서 사라졌다. 

그것이 싫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서자인데도 서자가 아니고 적자라고 감추고 족보에 올리는 것인데, 

이 경우 세거지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