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학문도 없다
조선후기 그리고 에도시대.
임란 이후 불과 백년만에 홀라당 한일간의 학문수준이 역전되어 버린 것은
딴 것 없다.
조선이 못 살았기 때문이다.
임란 이후 에도시대 저쪽 지식인들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질과 양적으로 독서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왜이겠는가?
돈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왜 몇 종 되지 않는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겠는가?
돈이 없어 책 사보기에 넉넉치 않았기 때문이다.
돈이 없고 배고프면 학문도 없다.
이것은 60 이후 공부를 생각하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경제적 곤란은 없고
책 사 볼 돈은 있어야 연구고 나발이고 되는 것이지,
먹고 사는 데 바빠서야
60 이후 연구고 나발이고 될 리가 없는 것이다.
미국 연구가 왜 세계 최강이겠는가?
결국 경제적 부인 것이다.
주머니 넉넉한 사람이 연구도 하고
예술도 하고 문학도 하는 것이지.
가난 속에서 학문도 나오고 예술도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
식자들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가수 한대수 선생이 한 말 중에 가장 통찰력이 뛰어난 말은
Art is like a fart 이라는 말이다.
먹고 남는 것이 있어야 예술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창름실이지영욕倉廩實而知榮辱이라는 말은 예에만 국한된 말은 아니며
학문 예술 등 모든 지적 사치품에 적용가능한 것이다.
60이후의 활발한 연구를 꿈꾸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그 계획 첫머리에 올려놔야 할 이야기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이다.
연구고 나발이고 그 다음 이야기이다.
먹고 살 문제가 안정화 되지 않으면
60이후 연구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