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연구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가는 곳

日莫途遠 2026. 10.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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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죽어 사라져야 할 때는 죽게 되어 있고, 

아무리 대단한 책이라도 효용이 없어지면 박물관에 가거나 쓰레기통에 쳐박힌다. 

이런 변화의 두 가지 양상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라이프지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이다. 

이 두 잡지는 사진을 매개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출판물로, 

전성기 시대의 라이프지는 1930년대에 백만부를 팔았고,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잡지만 1980년대에 1200만부를 찍어 팔아 치웠다. 

이들 잡지는 단순히 대중지라기 보다 포토저널리즘으로 상징되는

언론이 쥔 권력의 정점을 누렸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라이프지는 결국 문을 닫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디즈니에 팔렸는데, 

2026년 현재 발행부수는 200만부 정도다. 

1980년대 1200만부 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죽었느냐

그건 아니다.

지금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구독자는 무려 5천만명이다. 

인스타그램의 내셔널지오그래픽 구독자는 2억 6천명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여전히 살아 있고, 

부수가 확줄기는 했지만 잡지도 여전히 꼬박꼬박 발행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절대로 망할 것 같지 않던 거대 미디어 기업 하나가 문을 닫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몇년전 기존의 편집자들을 다 내보내고 나름의 "혁신"을 한다고 했을 때, 

필자도 이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아마 이 블로그에 그 글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변화가 없었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금 문을 닫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월은 바뀌는 것이고, 

영원한 권력도 없고 권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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