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렌도르프 비너스, 혼자선 몸도 가누지 못할 툰실이 아줌마
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Venus of Willendorf 는 생각할 수록 미스터리인데, 위선 왜 유명해졌냐 이거다.
저거 저리 근접 촬영해서 그렇지 크기도 코딱지 만해서 높이 11.1cm밖에 되지 않는 땅달보다.
물론 연세가 아주 오래되셨다는 비교우위는 있다.
자그마치 2만9천500살 정도로 추정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언뜻 봐도 비만이 끝갈 데까지 가서 부축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혼자 움직일 수도 없을 법한 저 중년 여성(중년인지도 모르겠지만)을 왜 하필 비너스에 비겼을까?
신은 죽지 않는다지만, 더는 신자가 없어 소멸해버린 비너스가 다시 지상에 강림해서 저 모습을 보고선 비너스 운운하는 모습을 봤다면 기절 초풍했으리라.
물론 내 세대 저 비너스는 아주 친숙하다.
세계사 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 구석기시대를 요즘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으니, 저 시대에 무슨 의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런 조각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만큼은 분명 의미가 크다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 시대 유사 상품은 제법 많이 나와서 이젠 희귀성도 없다.
저걸 내가 세계사를 배울 적에는 대모신 대지신, 간단히 great mother 쯤 되는 존재로 각인했다 기억하는데, 물론 젊은 시절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저런 엄마?
저 상태로는 보나마나 불임이다.
한데 머리카락은 퍼머를 했는지, 육계두상이라, 부처님 선배신가 보다.
암튼 저 아줌마 발굴된지도 꽤나 오래되어 1908년 8월 7일 Josef Szombathy, Hugo Obermaier, Josef Bayer라는 사람들이 합심해서 저지대 오스트리아 Lower Austria 마을 빌렌도르프 Willendorf 인근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했다.
그 재료는 oolitic limestone, 곧 어란석魚卵石 석회암이라 하는데, 어떡하면 돌맹이가 물고기 알 모양으로 생겨먹는다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걸 재료 삼아 깎고 조이고 한 다음에 황토칠을 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in Vienna 이 소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