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선문답, 니체, 프롬, 붓다
신동훈 識
2025. 8. 1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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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의 선문답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기뻐 날뛰는 장면이 있다.
깨달았다고 하는 이가 먼저 깨달은 이를 찾아가 선문답을 하는데
둘이 몇 마디 도통 사리에 안맞는 듯 싶은 말을 던지다가 가버리면
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온 이가 저놈은 정말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사실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언어가 매우 한계가 있는 표현수단이므로
명백히 한계가 있는 언어로 본질을 이야기하다 보니 뜬 구름 잡는 소리만 나누다 돌아간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뭔가를, 둘은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니체와 프롬이 그렇다.
이 둘은 사실 뭔가 같은 것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느낀다.
이 두 사람이 느끼고 본 무언가의 실체는
수천년 전 붓다와도 닮아 있을 수도 있겠다.
힌두교에서 절대신이 시대에 따라 달리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면 그것이 아바타가 되듯이
같은 무엇인가를 이 둘은 보았던 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듯한데
이는 앞서 말한 언어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깨달음의 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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