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선진국은 폼잡으라고 만들어 놓은게 아니다

초야잠필 2024. 11. 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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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시작하여

처음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낸 때가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6년이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국내 최고학부라는 대학에도 해외 학술지 변변히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요즘 이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이라 하겠지만 티비 드라마고 가요이고 간에 

한국문화계는 일본 티비와 가요 베끼기에 바빴다. 

대학 서점을 가면 번역도 아니고 "편역"이라는 묘한 제목의 번역서가 난무했는데

죄다 일본 사회과학 서적 번역서였다. 

한국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개봉한 것이 1994년이다. 

뭔가 영화도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언감 생심 아카데미 상은 고사하고

허접한 해외 영화제 하나 참가하기도 빠듯한 시절이었다. 

그 시절 해외학회를 나가 거기 학자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나면 할 말이 없었다.

어차피 상대도 한국을 모르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연구한 것이 대단한것도 아니니.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 나가면 한국 모르는 사람이 없고 

또 한국에서 들고 나가면 저런 것도 쳐주나 싶은 것도 높게 평가를 해주는 경우도 많다. 

요즘 K 푸드니 심지어는 술게임 노래도 빌보드에 들어가는 것도 

그 사람들이 잘 난 덕도 있겠지만 그 보다

모두 나라가 선진국이 된 덕이라 할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도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지 못하고 

국제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젊은 당신 자신이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백그라운드가 내 연구에 있어 별로 장애나 손해로 작용하지 않는 시대에 태어나 활동하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젊은 당신이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필자는 여기 김단장처럼 항용 늙은 사람들은 젊은 이들에게 활동할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당신들 잘 먹고 잘 살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늙은 사람들 역시 젊은 시절 그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끌고왔기 때문에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켜주라는 뜻은 

이제 젊은이들에게 판을 깔아주니 후진국의 설움을 씻고

세상을 제대로 한 번 날아보라고 그 뜻에서 하는 이야기이지

기껏 구 세대가 비켜줘도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비실거린다면 

구세대의 호의에 빨대 꽂은 것 밖에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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