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후진국, 그 사이에서 더 특이한 한국
필자가 지금까지 접한 경험을 돌이켜 보면,
대개 후진국 대학 교수들이 내부의 정치적 권력에 욕심이 많다.
그리고 학계의 명성이 평생 업적이 아니라
그런 내부 권력의 크기에 따라 좌우되는 건 대개 후진국 대학이다.
물론 대학이라 해서 그런 내부 정치적 권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오로지 대학 내 정치 권력에 의해 교수 사이에 서열이 결정되는 건 후진국 특징이다.
까 놓고 보면, 학문 업적으로야 어차피
너나 내나 내놓을 만한 게 없긴 마찬가지니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더 특이하다.
교수들이 아예 정계 진출해서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된다.
이런 현상이 대학에 만연한 나라는 정말 선진국에서도 못 봤고 후진국에서도 못봤다.
한국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특수한 사례로서 기억될 만하다.
인접국인 일본에서 대학교수하다 말고
국회의원에 장관으로 진출했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우리보다는 희귀하여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러고도 노벨상이 대학에서 나오기를 바란다는 건
도둑놈 심뽀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대학에서 노벨상이 안 나오는 것은
제대로 된 투자가 늦어서라는 생각이 보편적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필자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나라 대학은 앞으로 20-30년간은 노벨상 나올 일 없다.
아마 대부분의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editor's note ***
무엇보다 한국선생들은 지적질이 너무 많다.
정치발언이야 누군들 어느 사회건 안 하는 사람 있겠는가?
한국은 특이하게도 저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훈수질이다.
언제나 위에서 군림하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래선 안 되고 저래서도 안 된다 언제나 공개표명하지 못해 안달이다.
공부는 언제나 뒷전이고 그 교수자리가 언제나 불만이라 무엇인가를 향한 디딤돌로만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개중 일부는 그에 눌러앉아 그것이 주는 안락함과 폭력성에 안주하며 대학원생 다섯 거느린 전제군주가 된다.
이러니 무슨 경천동지할 연구가 나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