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세상일에 너무 관심이 많은 한국 학계-종교계

신동훈 識 2025. 7. 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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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학문은 왜 이 모양인가 하는 필자의 조악한 이야기를 조금 써 보았지만, 

사실 필자가 생각건대 우리나라의 대학과 다른 선진국 대학을 비교해 보자면

가장 큰 차이는 이렇다. 

우리나라 대학은 세상 만사에 너무 관심이 많다. 

당장 자본주의 특유의 경박함이라면 전 세계에 당할 자가 없는 미국도

대학가나 대학도시를 방문하면 산사를 연상시키는 차분함이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은 묘한 들뜸이 느껴진다. 

이를 생동감, 활력이라 해석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보다는 학생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놀러다니는 특유의 들뜬 분위기라 그게 더 문제겠다. 

이 학교 바깥 일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으로 정치에의 관심을 부르며

이것이 곧 사회참여, 폴리페서로 이어진다고 본다. 

절에 잿밥이 관심이 있고 산사 바깥일에 관심이 그렇게 많은데 대사大師 great master 가 나오겠는가?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절과 교회도 유난히 산사 밖, 교회 바깥 일에 관심이 많고

이를 속세가 바로 서야 종교도 선다는 말로 덮는 경우를 보는데

그 기원을 따지고 보면 대학이 세상 일에 관심이 많아 논문과 학문적 성취보다는 

사회참여나 장관 직에 더 관심을 갖는거나, 

신부 목사 스님들이 세상 만사에 너무 관심이 많고 발언이 많은 것이나 일맥 상통한다고 본다. 

종교계도 그러니 한국 바닥을 넘는 대스승 한 분을 못 만드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세계는 고사하고 동아시아에라도 지적 영향을 크게 미친 종교수행자 있으면 한 번 들어보길. 

기독교도라면 씨가 마른 일본에 오히려 기독교사상가로 유명한 이가 더 많다. 

학계나 종교계나 세상일에 좀 관심을 끌 필요가 이 쪽 동네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 본다.

 

기독교도라면 씨가 마른 일본이 낳은 기독교 대사상가 우치무라 간조. 함석헌도 그의 영향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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