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속설이 훨씬 그럴 듯한 대한문大漢門

초야잠필 2024. 10. 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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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덕수궁 대한문




대한제국의 정궁은 덕수궁-. 

그 덕수궁의 정문이 大漢門인데 

이 문 이름을 볼 때 마다 참 한가한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문의 연원은

乃立大漢正門, 備皐門應門之規. 塗勤丹 , 取霄漢雲漢之義, 德合蒼 이라던가

伏以, 河淸屬千一之運, 邦永昌, 漢都奠萬億之基, 門號特揭.

라는 건데 명색이 제국을 선언하고 나서 황궁 정문에

이런 사주풀이 이름 받아와 짓는 것 같은 한가한 이름을 지어 붙인다는 것이 참

명색이 유교국가면 정치를 갈고 닦아 덕업을 세상에 펴겠다던가,

그게 아니고 제국주의 국가면 부국강병을 연상할 만한 뭔가를 걸던가 해야지

무슨 부적도 아니고  쉽게 말해서 발복해서 로또나 맞자는 이야긴지.

당시 사람들도 도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저런 이름을 황궁 이름으로 걸었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니

그래서 일본놈이 황제를 큰 놈이라 비하하려 붙인 거다 라는 속설이 돌았을 것이다.

뭐 상량문에 설명이 뭐가 나오고 그럴 듯한 이유 걸어놨다고 다 익스큐즈 되는게 아니다. 

애초에 저런 이름은 제국주의시대 황궁 정문에는 걸 수가 없는 이름이라는 생각을 한다. 

덕수궁 정문 이름 볼 때마다 필자는 대한제국이 저때 국운이 이미 다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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