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1-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8): 수백년에 걸친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꿈

초야잠필 2025. 1.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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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修験道 성자의 즉신불卽身佛을 처음 보는 사람은 

경외심 보다는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그도 당연할 것이 시신을 미라화해서 거기에 가사를 입혀 놓고 

전시해 놓은 후 경배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감정이 생기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슈겐도 즉신불의 경우
사진으로 대면하는 경우와

직접 즉신불이 모셔진 사찰을 방문하여 배견하는 경우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앞에서 이야기한 즉신불 사찰 혼묘지本明寺 외에 

필자가 직접 방문한 다이니치보大日坊라는 절도 그렇다. 
 

大日坊의 입구

이 절은 정식 이름이 瀧水寺大日坊으로

도쿠가와 막부 3대장군 이에미쓰徳川家光[1604~1651, 재위 1623~ 1651)의 유모 가쓰카노 쓰보네 (春日局)의 기진을 받아 그 권위를 더했었다고 한다. 

이 절이 지금 유명한 것은 여기 모신 즉신불 때문이다. 

여기 즉신불로 모신 분은 真如海上人으로 1780년에 입적(입정)했다. 

인근 깡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불교에 심취하여 수련에 정진하다 죽음에 이르러

중생구원을 꿈꾸며 즉신성불을 위한 고행을 하여 마침내 즉신불에 이르렀다 한다. 
 

이 절 경내에는 수국이 많다.

절은 경내에 수국을 많이 재배하여 아주 아름답다. 

즉신불은 바로 배견할 수 없고 약간의 시주돈을 낸 다음 스님의 법어를 들어야 한다. 

필자도 다른 신자들과 함께 앉아 스님의 일본어 법어를 20여분간 들었다. 

전면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꿇어앉아 먼저 스님의 법어를 듣는다.
스님의 법어를 즉신불 친견 전에 들어야 한다. 이 사진은 필자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고 온라인 상에 있는 것이다. 법어 중에 분위기 때문에 도저히 사진을 찍을래야 찍을수가 없었다.

 
법어가 끝나면 다른방에 모셔진 真如海上人의 즉신불을 마침내 친견한다. 
 

이 절에 모신 真如海上人은 아마도 즉신불 중에서 가장 유명하리라. 서기 1780년에 입적하였으니 이미 250년이 넘었다.

 

온라인 상에 있는 즉신불과 주지스님 사진. 필자가 방문앴을 때도 이 주지스님이 계셨고 일본어 법어를 들었다.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착하게 부처님 뜻에 따라 살라는 말이 아닐까.

 
이 즉신불은 사진만 봐서는 느낌이 전해져 오지 않는다. 

즉신불이 스스로 시신이 썩지 않고 성불하기를 희구하여 만들어진 것인대, 

그 목적은 개인의 영달 보다는 중생의 구원에 있는 것이다. 

수백년 동안 계속 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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