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8):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2)

초야잠필 2025. 1. 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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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이복형 요리모토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곳이 

바로 지금의 동북지역이었다. 

일본의 동북지역은 상당히 후대까지도 이민족인 에조가 살고 있는 땅으로

헤이안시대까지도 이 지역은 일본의 판도가 아니었고 

우리 역사로 치자면 여진족이 살고 있는 북방영토 정도의 포지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동북지역은 헤이안 시대 줄곧 일본판 북진 정책의 타겟이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히 쓴 바 있다.

그 글을 새로 고쳐 이 글 다음에 싣고자 하니 

한 번 살펴봐주기 바란다. 

아무튼,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동북지역으로 도주할 때

바로 앞에서 설명한 슈겐도 행자의 행색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가부키 극에서의 설명이 되겠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가부키 18번으로 꼽히는 간진쵸에는 벤케이가 슈겐도 복식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 행색은 아래와 같다.


간진초는 아마 가부키 18번 중 가장 유명한것이 아닐까.


그런데 간진쵸가 무슨 뜻일까. 

간진쵸란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것이 없다.

아니, 있었을지도 모르게지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사에는 반면 자주 나온다. 

이것이 무언가 하니 절을 새로 짓거나 중흥하고자 할 떄 스님이 권진장, 즉 간진초를 써서 

시주를 해 줄 사람에게 읽어주며 감화되어 기증해줄 것을 청하는 것이다.

이때 그 문장을 간진초라 한다. 

쉽게 말해 시주를 받을 때 청원문 같은 거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스님들은 시주를 해주는 집앞에서 염불하며 요청했는지 모르지만, 

일본 스님들은 권진장을 써서 유력가의 집에 쳐들어가 난장판을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일본 스님이 권진장을 유력가의 집에 들어가 읽고 있는 장면. 권진장은 시주하는 사람의 발원을 촉구하는 글이지만 이렇게 다짜고짜 쳐들어가 깽판을 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림은 헤이케 모노가타리에서 분가쿠가 덴노의 처소에 쳐들어가 권진장을 읽고 있는 장면. 이 때문에 분가쿠는 귀양을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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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7):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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