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8):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2)
이때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이복형 요리모토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곳이
바로 지금의 동북지역이었다.
일본의 동북지역은 상당히 후대까지도 이민족인 에조가 살고 있는 땅으로
헤이안시대까지도 이 지역은 일본의 판도가 아니었고
우리 역사로 치자면 여진족이 살고 있는 북방영토 정도의 포지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동북지역은 헤이안 시대 줄곧 일본판 북진 정책의 타겟이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자세히 쓴 바 있다.
그 글을 새로 고쳐 이 글 다음에 싣고자 하니
한 번 살펴봐주기 바란다.
아무튼,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동북지역으로 도주할 때
바로 앞에서 설명한 슈겐도 행자의 행색으로 위장하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가부키 극에서의 설명이 되겠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가부키 18번으로 꼽히는 간진쵸에는 벤케이가 슈겐도 복식을 입고 등장하는데,
그 행색은 아래와 같다.
그런데 간진쵸가 무슨 뜻일까.
간진쵸란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것이 없다.
아니, 있었을지도 모르게지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사에는 반면 자주 나온다.
이것이 무언가 하니 절을 새로 짓거나 중흥하고자 할 떄 스님이 권진장, 즉 간진초를 써서
시주를 해 줄 사람에게 읽어주며 감화되어 기증해줄 것을 청하는 것이다.
이때 그 문장을 간진초라 한다.
쉽게 말해 시주를 받을 때 청원문 같은 거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스님들은 시주를 해주는 집앞에서 염불하며 요청했는지 모르지만,
일본 스님들은 권진장을 써서 유력가의 집에 쳐들어가 난장판을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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