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와병을 끝내고서
이틀 내내 앞 식료품 가게 찬거리 마련하러 나간 일 말고는 두문불출하고선 숙소서 잠만 잤다.
왜?
숙소宿所니깐.
덕분에 간밤을 설치게 되었지만, 또 덕분에 몸을 좀 추스리게 되었으니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다만 실내에만 있으니 좋지 아니한 점이 탁한 공기였다.
그렇다고 바깥 공기도 쐬기도 그래서 잠결에 옛날 드라마 애인이나 틀어놓고 뒹글뒹굴했으니 몸은 한결 나아진 듯하다.
오눌은 인근 다른 숙소로 이동한다.
어차피 걸어서 10분 안짝이라, 이리 된 까닭은 애초 카타니아에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었다가 19일까지로 늘렸기 때문이다.
이곳 체류기간 내일부터는 하루씩 한 군데씩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씩 카타니아를 벗어나 시칠리아를 뒤지려 한다.
먼저 카타니아 남쪽으로 대략 한 시간 거리에 시라쿠사가 있으니 그곳을 둘러보려 한다.
시라쿠사야 워낙 일찍이 등장하는 그리스 식민도시라,
그에 걸맞게, 나아가 걸핏하면 에트나 화산에 피습당한 카타니아와는 달리 인구 12만 밖에 되지 않으나 둘러볼 만한 유적과 박물관이 많아 한껏 기대를 한다.
비슷한 거리 같은 시칠리아 동해안 해변 1시간 거리에 타오르미나taorrmina라는 데도 있는데,
이곳은 시라쿠사 만한 규모는 되지 않으나, 타운이라 부를 만한 아주 작은 읍내로 관련 자료를 뒤지니 딱 한 곳 찾고픈 곳이 있어 댕겨오려 한다.
팔레르모가 문제인데, 버스로 세 시간 좀 못미치는 거리라 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먼저 출발하는 버스로 하루 댕겨 오려 한다.
하루가 모자라면 하루 더 다녀오면 될 일이다.
기타 볼 만한 데가 있을 텐데 좀 더 찾아보려 한다.
혹 시칠리아에서 이런 데는 꼭 가봐야 한다는 데가 있으면 독자들께서 추천해주셨으면 한다.
돌아다녀 보니 웬간한 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이곳 역사도시는 하루면 대강 훑을 만한 데는 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