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4) 한국학계를 위한 제언

필자가 엘 고어 이야기를 하고, 메드라인, 그리고 휴먼게놈프로젝트 이야기를 띄운 것은,
인류 지적 정보는 항상 공개되고 대중한테 공유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우월하고 더 발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미국은 메드라인, 휴먼게놈프로젝트 결과를 독점하지 않고 완전히 대중 공개하여
그 정보 이용에 어떤 조건 없이 자유롭게 학술활동에 쓸 수 있도록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학계의 주도권이 손상을 보았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메드라인과 휴먼게놈프로젝트 등에 patent를 걸고
돈을 내지 않으면 쓰지 못하게 묶어 버렸다면, 아마 필자 같은 가난한 나라 연구자들은
연구의 첫 발도 떼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학술지와 논문도 비슷한 시야에서 설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무료 공개하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미국 역시 많은 학술지가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 연구하는 이들이 이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공적으로 만든 도서관들이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무료로 접근하여 논문 등을 받아 볼 수 있게 배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술지 역시 당장 무료료 개방하라는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 있는데,
문제는 논문이 접근도 안 되고 찾을 수도 없고, 정부가 필요한 부담을 부담하고
연구자들에게는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체계적 설계도 안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뜻이다.
이렇게 논문 검색과 이용이 어려우면, 결국 그 나라 학계 수준의 낙후 외에는 다른 결과는 찾기 어렵다 하겠다.
우리나라 학술지와 학술논문의 검색과 이용방법은 바닥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소한의 비용이 치루어져야 하는 논문들의 경우에는 공적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비용을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연구자들에게는 좀 더 지금보다 자유롭게 논문에의 접근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 믿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