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 영정조 시대

신동훈 識 2025. 7. 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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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조 시대를 문예 부흥,

이를 조선문화 후기 르네상스로 보는 시각이 있다. 

물론 이 시대를 그렇게 정의하지 마란 법은 없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영정조시대 최대 업적은 

19세기 민란의 시대를 낳았다는 데 있다. 

18세기 전반기만 해도 노비 사역이 사실상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조선 땅에 

18세기 후반을 거치면서 19세기가 되면

가구의 크기도 훨씬 줄어들고 노비 사역이 거의 사라진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형태가 완성되는 것 같다. 

노비 사역이 공고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민란은 고려시대 만적의 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겟지만

19세기의 민란은 아예 왕조를 뿌리채 흔들어 이를 무너뜨리는 데까지 발전한 까닭은

따지고 보면 한국 향촌사회에서 노비 사역이 거의 사라져 버린 데 있다 하겠다. 

물론 19세기에도 노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데 

한 가구당 1-2 명을 넘지 못해 이쯤 되면 가사 도우미 정도의 역할 수준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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