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오슈 후지와라와 히라이즈미

오슈 후지와라 미라 (5):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

신동훈 識 2025. 6. 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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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막부 최고 실권자를 지칭하는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은

사실 무가武家정권에 고유한 것은 아니었고 그 기원은 헤이안 시대에 있다.

처음 "정이대장군"을 칭할 때 "이夷"란 일본 동북지역에 거주하던 에미시(蝦夷 에조)를 말한다.

우리 통일신라쯤에 일본은 지금의 동북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에미시를 북쪽으로 밀어내는 "북방개척"을 하는데,

이 사업에서 현지의 에미시와 계속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이때 나온 것이 이른바 "정이대장군".

이 때문에 북방에 무력을 파견하는 조정이 그 군대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정이대장군은

원래 무가武家와 무관한 공가公家 사람들이 임명되는 일이 상례였다.

이렇게 헤이안시대에 임명된 공가 출신의 "정이대장군" 중에 유명한 이가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라는 사람이다. 
 

 


사카노우에노 다무로마로. 정이대장군으로 북벌하여 에미시를 격파하고 북쪽으로 영토를 크게 넓혔다.

이 사람은 도래계 씨족 출신으로 시조가 유명한 아지사주阿知使主다. 

아지사주는 일본측 기록에 의하면 원래 한반도 대방지역에 살던 씨족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후한 영제의 후손이라고 되어 있다. 

이들은 대방으로 옮겨 살다가 한군현이 소멸한 후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 끼어 시달리다가

주변의 한족계 씨족과 함께 일본으로 망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일본 기록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이들의 원거지가 

대방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아지사주 후손 중에 사카노우에씨(坂上氏. 글자 그대로는 언덕 위다)가 있고 

이 사카노우에씨 집안에서 나온 이가 바로 

전술한 아테루이와 대격전을 벌인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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