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오슈 후지와라와 히라이즈미

오슈 후지와라 미라(12): 俘囚가 된 에미시

신동훈 識 2025. 6. 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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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말 이후 야마토의 북벌로 편입된 지역은 

헤이안 시대 일본의 행정체계라 할 소위 영제국領制國 체제에서 데와出羽와 무쓰陸奥라는 이름의 지역으로 불렸다. 

일본의 소위 "율령체제" 하 행정 구역인 영제국令制國. 새로 편입된 동북지역이 데와와 무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우리나라 함경도 지역에 옛 여진 지명이 심심치 않게 남아 있는 것처럼 

이 지역, 일본의 동북지역에는 따져보면 그 기원이 에미시, 에조蝦夷인 경우가 제법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아오모리青森県 현 쓰가루津軽 지역은 

아이누어의 "칼 끝 부분"을 의미한다는 식과 같은 것이다. 

이런 에미시 혹은 아이누계 지명이 동북지역에는 많다. 

앞에서 쓴 것처럼 야마토 정권의 북벌로 이에 복속된 후 

에미시인들은 야마토에 의해  부수俘囚[현대 일본에서는 후슈라고 읽는다]라는 이름으로 편제되었다. 

俘囚라니, 이름 그대로 보자면 포로라는 뜻이니

복속민이라는 뜻이 되겠다. 

따라서 이 지역 사람들은 헤이안 시대 이후, 

무가정권이 수립된 후까지도 상당기간 자신들은 俘囚, 혹은 그 후손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인식은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뿐 아니라 

이 지역으로 옮겨온 야마토계 농경민의 경우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헤이안 시대가 끝날 때쯤이면 이 지역에는 

중앙정부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질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남아 

서쪽의 일에는 비교적 초연한 자세를 취하게 되었는데 

이번 연재는 대략 이 즈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겠다. 

모노노케히메의 주인공이 살던 마을은 에미시의 후예로 역사적으로 보자면 헤이안시대 이후의 俘囚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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