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이야기/오슈 후지와라와 히라이즈미

오슈 후지와라 미라(13): 반기를 드는 俘囚長들

신동훈 識 2025. 6. 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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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 정권이 이 지역을 영제국 체제에 편제한 후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지역에는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 이외에

이 지역민을 사적으로 통제한 우두머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들이 바로 자신들을 스스로 부수장俘囚長, 부수주俘囚主, 부수상두俘囚上頭 등으로 부르던 자들이었다.

에미시의 후예 집단을 지배하던 이들은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이 지역을 통제하는데 협력하는 대신

현지인에 대한 사적 지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바로 이 지역의 安倍氏 (奥州)、出羽清原氏、奥州藤原氏 등이다. 

우리 역사에서 보자면 북방에서 한반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대신

현지인에 대한 지배를 확립한 여진족 수령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여진 안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도 뒤섞여 있었지만

스스로를 여진족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듯이 

동북지역 俘囚 집단 역시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俘囚長, 俘囚主, 俘囚上頭 등이 야마토 조정과 현지 복속민을 

중간에서 조정하는 조정자의 역할은 

헤이안시대가 막을 내리고 야마토 정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그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이 되겠다. 

이들은 서쪽 야마토 정권이 무너지고 무사들간 전란이 시작되는 기미가 보이자 

지금까지 중앙 정권에 복속하던 모습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이 지역을 자신들의 손에 넣고자 획책하기 시작했다. 

야마토의 북벌에 의해 종속되고 헤이안 시대 내내 俘囚라는 이름으로 차별받던 이 지역민들이 

마침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가운데가 俘囚長 출신의 安倍貞任. 조정에서 파견한 토벌군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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