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아 안티카 그 자매 로마 항구도시
Area Archeologica dei Porti di Claudio e di Traiano
https://maps.app.goo.gl/7geJmm7WwU4nEMU97
이름이 상당히 길다.
국내선 전연 생소한 현장이라 적절한 번역 대응어도 없다.
저에 대한 영어 번역은
Archaeological Area of the Ports of Claudius and Trajan
이쪽은 뭐건 이름이 길어 문제인데 그대로 축자 번역하면
클라우디우스 항구와 트라야누스 항구의 고고학 지역
곧 클라우디스 트리야누스 항구 유적이라는 뜻이다.
로마 두 황제야 말할 것도 없이 이 항구도시를 건설한 사람을 말한다.
한데 현장에서는 보니 이 유적을 인근 더 저명한 오스티아 Ostia Antica 유적이랑 통합 관리하는지 온통
Ostia antica Parco archeologico
라는 간판을 붙여놨다.
더 정확히는 Parco archeologico
di Ostia antica 가 될 것이다.
오스티아 안티카랑 비교하면 둘 다 로마시대 로마로 통하는 항구 관문이며 무엇보다 테베르 강 어구에 위치한다.
오스티아 안티카가 본류 어구라면 이곳은 그 북쪽을 뚫은, 혹은 그쪽으로 난 지류 어구다.
둘 다 유적 포진 범위는 엄청 넓다. 그 넓은 곳을 공원으로 관리하기에 Parco archeologico, 곧 고고학 공원이라 한다.
오스티아 안티카가 전면 발굴을 통해 도시 면모 전체가 마치 화산재 묻혔다 출현한 폼페이 유적 같은 폼새를 주는데 반해
이곳 클라우디스 트리야누스 항구 유적은 발굴은 대강만 했고 항만 관련 시설만 노출한 정도다.
봄날 벤또 싸서 계란 까먹으며 놀고 퍼질러 자기엔 제격인 데다. 더구나 꼬랑지 요상한 사슴 한 마리까지 봤다.
그런 까닭에 로마 항만 풍광 혹은 그 아웃라인을 맛보기엔 외려 이쪽이 훨씬 낫다.
오스티아 안티카는 하도 당시 도시 밀집지역 아파튼촌까지 파제껴놔서 실상 정신이 사납다.
반면 이곳은 딱 항만 부두 접안 시설 그리고 창고시설만 깠다.
따라서 후자가 훨씬 즉자적이다.
단순화한 접근을 위해서는 후자를 먼저 추천한다.
윤곽만 확인하고 그 터가 뚜렷이 남았지만 거대한 습지로 변한 이른바 wet dock를 비롯해 접안시설은 특히 볼 만하다.
이런 데를 찾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못내 의심스럽기도 하다만 적어도 고고학으로 녹을 먹고 한다는 사람들은 콜로세움보다는 이 두 곳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
애들 맞으러 아테네 넘어가는 길에 짬이 나서 잠깐 둘러본다는 게 유적이 하도 넓어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