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과학 ABC/고고과학연구서설: 단행본

왜 유당불내증이 문제인가

신동훈 識 2025. 6. 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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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 김단장께서 유당불내증에 대한 글을 올리신 바 

 

7천500년 전 유당 불내증이 있는 지브롤터 이주민

 

7천500년 전 유당 불내증이 있는 지브롤터 이주민

1996년, 고고학도들이 지브롤터Gibraltar 유로파 포인트 Europa Point 인근 동굴 매장지에서 7,500년 된 신석기 시대 두개골 하나를 발견했다.지브롤터 옛날 이름을 따서 "칼페이아Calpeia"라고 명명한 이

historylibrary.net

 

이에 대해 필자가 약간 아는 바를 부연한다. 

고대 DNA연구에서 유당불내증에 대한 성과가 많이 보고되는 것을 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첫째는 최근 고대DNA연구가 많이 발전하여 수만년 전 인골에서도 당시 사람들의 DNA를 뽑는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사실 이렇게 뽑아낸 DNA로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우선 현생인류를 대상으로 많이 진행된 인류계통학적 연구의 성과, 

이 부분은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어느 정도 믿을 만한 결과가 나온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 필자가 이전에 한번 이 블로그에 썼던 소위 DNA phenotyping의 부분, 

즉 DNA로 피장자의 다양한 유전적 형질을 확인하는 부분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몇 가지 특징에 그 연구가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액형, 피부색, 모발색, 귀지의 타입, 모발의 형태 등은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유전적 형질이다. 

하지만 그외 특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피장자의 DNA를 뽑아 내면

자연히 이런 부분에 연구 성과가 집중된다. 

유당불내성이란 것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유당불내성이란 유제품을 먹었을 때 이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특성을 의미하는데

DNA에서 어떤 부분에 의해 결정되는가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확인되었다. 

따라서 유당불내성도 고대 DNA연구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유당불내성의 역사학적 의미다. 

유당불내성은 목축의 시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목축이 시작되어 유제품을 활발히 섭취하기 전에는 인류의 조상들은 모든 사람들이 유당불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목축이 시작된 후부터 유제품을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이 유당불내성을 빠져 나오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제품을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

이 시점이 목축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단장께서 쓰신 기사에서 지브롤터 지역 피장자는 유당불내성이 있었다고 하니 

이 사람은 적어도 목축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유제품을 소화하는 능력이 없었던 셈이다. 

물론 동시기에 유당불내성이 있었던 사람과 없었던 사람이 공존해 있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외치의 고대 DNA 연구에서도 유당불내성 검사를 했었는데 여기서는 외치는 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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