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야가 아닌 탄핵을 선택하는가? 해직자가 증언한다
조금 전 윤통 기자회견을 보면 간단히 말해서 난 정당한 일을 했으니 탄핵하라! 딱 이거다.
그리고 실제로 탄핵으로 갈 것이다.
보통 사람 심성, 혹은 지금 전반하는 국민 감정과는 위배하는 자세라 하겠지만,
그 속내야 누가 알겠는가마는 해직을 당해본 사람으로서 왜 탄핵을 선택하는지를 말해둔다.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고 이건 해직 당해본 사람은 저 심정을 조금은 이해한다.
아 물론 이런 말들이 저에 대한 호오, 다시 말해 저 사람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과는 전연 차원이 다른 이야기임을 전제하니
괜한 이야기로 나를 분란에 빠뜨리지 말기를 독자들한테 간곡히 부탁한다.
아다시피 나는 듣도보도 못한 각종 죄악 다섯가지로 연합뉴스에서 해직됐으니,
개중 1번이 업무시간 중 sns 활동이었고, 기타 업무와 관련 금품 수수 등이 있었다.
거의 모든 조직은 맘에 안드는 놈을 솎아내기 위해 저 해직이라는 칼날을 휘두르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아주 빼도박도 못할 위법 행위가 아니고서는 맘대로 해고를 할 수 없게 해놨다.
말처럼 해고가 쉬운 것도 아니며, 그렇다 해서 설사 해고를 한다한들 100이면 아흔아홉가지가 소송에 걸리게 되어 있다.
성범죄 같은 경우로 구속되는 경우를 제외하고선 진짜로 해직의 정당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해고에 앞서 거의 필연적으로 그 조직은 해고하고자 하는 사람을 압박하기를 자진 사퇴, 곧 스스로 사직서를 내도록 종용한다. 이것이 하야다.
왜?
그래야 나중에 소송에 걸릴 위험을 상당히 줄이기 때문이다. 지 스스로 나갔다는데, 나간 사람으로서도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서 나중에 그것이 부당해고였다 주장하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이 경우에도 그런 자진 사직이 강요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 해서 소송을 걸기도 하고 그래서 승소하는 일도 보기는 했다만,
그 승소 확률은 해고에 견주어 상당히 승률이 낮은 것만은 분명하다.
나 역시 해직에 앞서 자신 사퇴 종용을 계속 받았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거의 똑같아, 해직되었다고 하면 당신한테도 불명예가 되니, 조용히 사표 내고 나가야 다른 데로 갈 수도 있다 뭐 이런 식이다.
나 역시 이와 똑같았는데, 그 말을 듣고는 엿드세요, 네들 맘대로 하세요 했다.
그러면서 예상대로 해직되자 곧바로 해고 무효소송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왜 해직당하는 길을 선택하는가?
싸울 근거가 생기기 때문이다.
복직이라는 길도 있고, 나아가 그 소송을 통해 내가 나를 정당화하는 시간을 벌게 되며,
나아가 그 기간 나는 내 정당성을 여러 경로를 통한 홍보전을 펼치게 된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응용했으니, 틈나는 대로 부당성과 연합뉴스 패악질을 고발하는 인터뷰 같은 것을 했다.
물론 그런 행위에 대한 압박 혹은 공격도 들어오기 마련이라, 나 역시 똑같아서 저놈들이 별짓을 다했다.
이번 사태가 불러지고 탄핵 혹은 하야 이야기가 나올 때 나는 저이가 탄핵의 길을 선택하리라고 봤으니
왜?
내가 해직 당해봤자나?
첫째 시간을 벌고 둘째 그 번 시간을 통해 여러 경로를 통한 심리전을 펼칠 여지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여론?
이거 참 웃긴다.
지금이야 일방적인 두들겨 패기지만, 언제까지 저러리라는 보장도 없다.
여론?
이게 참 웃긴 게 하루 아침에 바뀌는 일 허다하다.
나아가 우리가 주시해야 할 점은 지금은 압도적인 탄핵 혹은 하야 찬성론이라 하지만,
굳건하게 그의 지지층 또한 20%나 된다는 사실,
이 대목을 허심히 보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