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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2] 한국 잡곡농경이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
신동훈 識
2025. 6.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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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 농경에 대한 종교적 신념이 있는 우리나라에선
도작 도입 이전 농경이 부진을 면치 못한데 대해선
왜 그럴까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수 있을까?
도작이 아니니까, 라고 답이 돌아올 것인가?
하지만 도작이 아닌 잡곡기반 황하문명은 잘도 아시아 굴지의 문명을 이루어냈다.
요는 한반도가 도작 이전에 농경의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그것이 잡곡농경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니란 뜻이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아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한 바 황하유역과 한반도 잡곡농경 차이는
주기적 범람이다.
주기적 범람으로 특별히 시비법 없이도 정착농경이 안정적이었던데 반해
한반도의 경우 우기는 범람이 주는 비옥함을 낳은 게 아니라
그나마 있던 토양내 양분과 표토를 씻어 내버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필자가 예전에 벼농사에 대한 글을 보다가 무릎을 친 구절이 있으니,
도작, 그중에서도 수전농경의 장점 중 하나가
토지내 영양분 유실을 막고 논안에 그것을 가두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한반도 도작의 시점에야 비로소 정착농경이 안정적 국면으로 들어간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요는-.
한반도 토양은 연속적 정착적 농경을 감당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잡곡농경 시대에는 그 실적이 지지부진하다가
도작 농경, 수전농경 시대에 비로소 영양분을 안정적으로 토양에 가두어
비로소 한반도에도 문명의 싹이 배태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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