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욕망의 멜팅 폿 19세기
신동훈 識
2025. 8.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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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는 19세기 하면,
삼정 문란, 척왜양이, 민족주의, 제국주의 등만 보지만
필자는 이 시기는 거대한 욕망의 멜팅폿이었다고 본다.
일단 그 전 세기까지 노비였던 전 인구 절반은
어쨌건 호적상 양반이라는 유학까지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자신감이 나름 충만한 상태였고,
노비사역이 해체되고 지주 전호제를 기반한 소농사회에서
소작으로 떨어져 간신히 먹고 살던 양반 최하층들은
이 끝도 없는 악순환에서 어떻게든 탈출해 보려 했을 것이며,
지난 이백년간 권력을 독점하여 잘 먹고 잘 살던 경화사족들은
어떻게 하면 다가오는 환란을 잘 넘겨서
이 부와 권력을 대물림할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지 않았겠는가.
물론 그 와중에 우국충정 지사들도 있었을 테고
그분들에게는 마땅한 존경을 표할수 있겠지만,
문제는 세상이 그런 흐름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 역시 메이지유신 국면에서
표면에서 칼질하고 총 쏘고 대포 쏘는 이들은 최전선에서 목숨걸고 싸운 이들이었겠지만
이들의 뒤에서 조용히 저울질 하고 다음 세상을 준비하던 이들은
결국 에도시대 돈을 주무르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19세기는 거대한 욕망의 멜팅 폿이다.
이 욕망을 분석하는 것이 역사학의 기본 아니겠는가.
우국충정과 삼정문란으로 어떻게 19세기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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