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위대한 18-19 세기
신동훈 識
2025. 7. 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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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생각건데
17세기까지 강고하게 이어온 노비 사역의 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특정시대에 갑자기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우리 역사에서
일부 지배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민은
이러한 노비에 방불한 신분 억압의 상태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18-19세기의 노비해방과 신분 상승운동이 위대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다.
이 시기에 비로소 수천 년을 이어온 신분제 질서가 동요하게 되고
그 틈을 타고 불과 백년 전만 해도 노비가 절대다수였던 향촌에
너도나도 양반이라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불과 백년만에!
놀랍지 않은가?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20세기 우리가 목격한 한국사회의 변화보다
더 격렬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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