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축과 작물 이야기/돼지

유럽 돼지의 기원

신동훈 識 2026. 1.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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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돼지의 유전적 기원에 대한 신착 논문이 나왔다는 바, 

이에 대해 조금 써 본다. 

유럽돼지가 근동지역에서 사육된 돼지의 후손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유럽돼지는 현지에서 사육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근동지역의 돼지가 퍼져나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이 사육돼지가 시대가 내려올수록 근동지역 돼지와는 멀고, 

오히려 유럽의 멧돼지와 더 유전적으로 닮아간다는 것은 계속 소문이 돌았고, 

이번 논문에서 확실히 이것을 증명한 셈이 되겠다. 

사실 사육종 동물에 야생종의 유전자가 섞여 들어가는 것은

동물고고학에서는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이를 유전자 이입 (introgression)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려면, 우선 사육종과 교배-후손의 생산이 가능한 야생종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육종이 나왔을 때 이미 대다수 야생종이 멸종해 버린 

소라든가, 

야생종이 번식하지 않는 지역의 사육종 (예를 들어 닭)  같은 경우,

이러한 야생종으로 부터의 유전자 이입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에 사육종이 있지만 산과 들에 야생종이 뛰어 다니는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개나 돼지 같은 경우, 

현지의 야생종으로 부터 유전자의 이입현상이 일어나게 되며, 

이러한 사례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 
산과 들에 맷돼지가 없는 곳이 없는 사육돼지의 경우이다. 

유럽에서 시대가 내려감에 따라 현지 멧돼지와 점점 닮아가는 것은 

사육자가 모르는 사이에 야생종과 사육종의 교배가 일어난 경우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품종 개량을 위해 양자를 합사시킨 경우도 꽤 있을 것이라 본다. 

유럽은 사실 돼지 품종 개량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한 지역으로, 

원래 놔서 기르던 사육돼지가 도시의 발달, 인구 증가로 좁은 곳에 가두어 키워야 되게 되자, 

중국으로 부터 가둬 기르는 돼지를 대량 수입하여 현지의 유럽돼지와 교배시켰다. 

따라서 지금 유럽의 돼지는 바로 저 유럽 멧돼지의 피를 이었다는 돼지도 아니고, 

중국 돼지의 피가 강하게 섞여 들어간 품종이 되겠다. 

필자가 알기론 버크셔 요크셔 등 유럽이 내세우는 돼지품종들은

모두 중국 돼지가 도입되어 개량된 결과로 안다. 

돼지만큼 유전학적 분석이 쉽지 않은 동물은 없다. 

사람들이 적극 나서서 품종 개량을 계속 시도하기 때문으로 

필자 생각에는 애완견으로 무수한 품종이 지금도 만들어지는 개를 제외하면

가장 유전학적 분석이 까다로운 것이 돼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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