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년대홍수 기념 나청호 대선사 봉은사 학술세미나
대략 2년 전쯤 이병두 선생 주선으로 강남 봉은사로 원명 주지스님을 만날 일이 잠깐 있었다.
그에서 나는 스님께 2025년이 을축년대홍수 100주년 되는 해요, 또 마침 당시 대참사에서 이곳 주지로 계시던 나청호 선사가 한강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이재민을 무수히 구제하시고, 또 그 내력을 담은 기념비까지 사찰 경내에 있으니, 그냥 넘길 수는 없을 듯하니 뭔가 기념사업을 꾸려 봤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다.
그때 드린 말씀이 저 학술세미나로 직접 연결되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함께 자리한 이병두 선생이 계속 이런저런 인연을 고리로 봉은사에 간여하니, 선생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을축년대홍수 학술세미나를 말씀드리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은 해 본다.
이 자리는 봉은사가 주최하는 곳인 까닭에 나청호 선사 구제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내가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 을축년대홍수는 그것이 미친 파장이 한국전쟁의 그것에 맞먹거나 버금하는 한국근현대사 굵직한 사건이다.
다만 이제는 워낙 아련한 까닭에, 더구나 그것을 직접 겪은 세대조차 이제 생존한 사람은 손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마당에 기억이 아련해져 그 의미가 제대로 부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그 중대성에 견주어 너무 조용히 지나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크던 차에 이런 자리가 다른 곳에도 일정한 충격파나 여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듣자니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관련 조사사업에 들어갔다 하거니와, 아마 전시회 같은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국가재난과 구호사업의 탄생이라는 의미에서 나는 거칠게 짚게 되거니와, 그렇다 해서 뭔가 새로운 것들은 보완한 것은 없고, 기존에 하던 말과 자료를 엮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주최측에 미안한 생각이 많지만, 그런대로 주의를 환기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대로 할 일은 하지 않을까 혼자 위로해 본다.
'을축년 대홍수(1925) 100주년 나청호 대선사 학술세미나 나청호 선사의 구제행과 봉은사'
10월 9일 수요일 오후 1~5시 봉은사 교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