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이른바 "문중", 대종중
신동훈 識
2025. 7.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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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문중을 대표한다는 대종중-.
이건 필자가 보기엔 오래된 조직이 아니다.
대부분 일제시대에 만들어졌거나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태반일 것이라 본다.
물론 족보는 그 이전에도 있었고
시조나 중시조를 조상으로 하는 혈연집단도 있었지만
이들은 지금 우리가 보는 소위 문중,
대종회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현재 대동보를 펴내는 각 집안 대종중은
근대적인 조직이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귀천도 없고 적서도 없고
평등한 구성원이 되어 대동보를 만들고,
우리 공통 조상이라는 이름으로 1000년전 혹은 500년 전
심지어는 2000년 전 조상까지 시조로 받든다.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대종중"이 만들어진 것은
필자가 보기엔 일제시대 이후다.
전국적 규모의 수단이 가능해지고
족보책을 수십만 부 찍어 구성원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그런 조직-.
일제시대 이전에 가능했으리라 보는가?
대종중의 기원과 변천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글 하나 없는 것은
이 조직이 수백년간 문중을 대표했다고 하는 "전설"을
다들 인정한다는 뜻인가?
요즘 돌림자는 같은 본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지켜 쓰는 집안들도 있지만
이런 풍습도 필자가 보기엔 일제시대 이후로서
그 이전에는 돌림자는 아주 좁은 혈족 집단이 공유하는 것으로
같은 본관이라도 그 혈족집단 바깥은 서로 다른 돌림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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