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이야기

재조번방지는 번역해야 하는가

신동훈 識 2026. 2. 24. 15:40
반응형

 

재조번방지再造藩邦志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어떤 책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다. 

인터넷에 제목만 쳐 봐도 나오기 때문이다. 

재조번방지는 대동야승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대동야승 전편을 번역하면 재조번방지 번역도 따라 나오게 되어 있다. 

필자는 이 책 볼 때마다, 

이걸 과연 번역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걸 굳이 번역해 놔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후손들에게 오는 이득이 무엇인가. 

학술적 팩트가 문제라면 어차피 전공자들은 한문 원전도 줄줄 읽어 내려가는 분들이니

필자가 영문 논문 보듯이 원전 그대로 보면 될 것 아닌가. 

필자의 생각은 번역 작업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우리나라 한문사료의 번역 작업을 하는 분들은 소중한 자원이다. 

이분들이 번역하는 텍스트는 잘 선택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송자대전 전편 번역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송자대전번역이 끝난 시점이 80년대 후반으로 아는데, 

송시열의 이 문집은 우리나라 개인 문집으로 최대의 것으로, 

전편 무려 215권 102책이나 된다. 

필자가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송자대전을 다 번역한 후에 

과연 이 문집 번역 후에 송자대전 관련한 논문이 얼마나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학자들 사이에서 논문도 별로 안 나올 정도라면, 

아무도 안 읽는 것 아닌가. 

물론 송자대전을 금과옥조로 삼아 매일 읽어 내려가는 분도 없으리라 필자가 장담은 못하겠는데, 

이 책에 대해 쓰여진 논문 출판 편수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어차피 한문 번역의 재원과 인력은 쉽게 낭비되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인 이상, 

특히 우리나라 조선시대 문집의 경우에는 좀 더 옥석을 가렸으면 한다. 

필자가 보기엔 20세기 정년 기념 논총 수준도 안 되는 문집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번역된다는 생각이다. 

한문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전결로, 가문 눈치 보지 말고, 

번역해 봐야 아무도 안 볼 그런 문집은 좀 번역하지 말았으면 한다. 

소중한 번역 자원을 그런데 써서야 되겠는가. 

반응형